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의 내용은 슬로브핫의 딸들에
관한 문제입니다. 슬로브핫의 딸에 관한 이야기는
앞서 27장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유산을 물려 받을 남성이 없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경우 그 유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딸이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렇게 일단락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을 물려받은 여성이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한다면 그들의 기업이 다른 지파의 기업에
속하게 될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오늘 모세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오늘 모세 앞에 놓인 문제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첫째, 문제 앞에서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엎드림입니다.
요세푸스 교회사를 보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를
기도의 사람이라고 칭하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홀로 성전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모든 인간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래서 야고보의 무릎은 낙타의 무릎처럼 딱딱해졌다.”
그래서 야고보의 별명이 바로 낙타 무릎입니다.
오늘 본문의 모세 역시 엎드림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결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반드시 모든 일에 앞서 하나님 앞에 엎드렸고
엎드림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선포하는 자였습니다.
모세는 엎드릴 때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모든 위기의 순간을 능히
이겨냈던 자였습니다.
그런 의미로 야고보뿐만 아니라
모세 역시 낙타 무릎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평생의 삶 속에서 어떤 순간이 닥쳐
오더라도 이 엎드림을 기억하여
하나님의 지혜로 모든 위기를 능히 이겨내는 자가
될 수 있길 축복합니다. 또한 이 엎드림의 축복을
온 세상에 증거하는 자로 설 수 있길 축복합니다.
둘째, 문제 앞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말씀대로 순종입니다.
앞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갈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반드시 그 조상의
지파에게로만 시집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는 지극히 개인의 소중한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음대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 누구도 제한할 수 없는 명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령에 슬로브핫의 딸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기꺼이 모세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나보다 우리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각 개인의 권리를 제한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는 결코 공동체의 유익이
각 개인의 유익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늘 슬로브핫의 딸들도 기꺼이 모세의 명령에
순종한 것은 모세가 제시한 해결책이 모세의 명령이
아닌 하나님 앞에 엎드림을 통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더라고
공동체를 위한 순종의 자리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