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발이 한 말을 듣고 욥은 억울한 심정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욥의 고백을 통해
우리가 받아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성도를 대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첫째,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욥은 소발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냐?
너희만 지혜로우냐?"(2절)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남을 판단하고 정죄할 때 우월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가혹한
마음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욥은 이런 한탄을 합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던 내가 이웃에게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의롭고 온전한 자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4절)
평안한 사람이 재앙을 당한 사람을 멸시하고(5절)
강도는 형통하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한 사람은 평안하구나.(6절)
" 욥의 고백이 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세상에서는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을 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보이는 상황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형통하면 복 받은 것이고 고난
중에 있으면 죄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서로 위로하며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의로운데 사랑이 없으면 잔인해지고,
사랑이 있는데 의롭지 못하면 분별력을 잃습니다.
우리는 고난당하는 성도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상황만 보고 너무 서둘러 판단하지 마십시오.
둘째, 하나님의 행사를 분별해야 합니다.
때로 하나님은 환경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겸손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성도가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욥은 모든 짐승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중의 새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가르침을 받을 수 있고, 환경이 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7절) 그리고 땅도 가르치고 바다의
고기도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8절) 어떻게 그런 생각이
가능할까요? 9절이 답하고 있습니다.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 알지
못하랴."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천지 만물에 나타난 일들이
하나님의 손이 행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9절)
그리고 모든 생명이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입니다.(10절)
그리고 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입이 음식의 맛을 구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간하지 아니하느냐."(11절) 입으로 음식을
맛본다면 당연히 귀는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고난당하는 형제에게 가르치려고 하면 말은 맞는데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이 만물을 통해 하시는 말씀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생각대로 말하면 듣는 형제는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하나님의 행사를 분별하여 말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12-13절은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욥은 모든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하나님께 속하였다고 말합니다.(13절) 그리고 14절부터
하나님이 그 뜻대로 일하실 때 아무도 그 뜻을 거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당할 때
이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무조건 죄 때문에 당하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허락하신
고난을 통하여 더 큰 일을 계획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고난을 무조건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고난 중에 스스로 절망하고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지금 욥은 비록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자기가 당하는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자세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고통을 바라보며 그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난의 끝에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 이뤄질 때까지 하나님 앞에서
같이 애통하고 같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다운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