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3월 6일 오늘의 묵상
2024-03-06
설교일시
2024. 3. 6
설교본문
막9:30-37
설교자
문현필 목사


동상이몽은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이 딱 이 동상이몽을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부활의 몸으로 변형되시는 예수님, 권위 있는 모습으로 

귀신을 내쫓으시는 예수님을 본 후! 그들이 꿈꿔온 일이

곧 현실로 이루어질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지

벌써부터 자리다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치셨습니까? 죽은 자를 일으키시고! 귀신을 내쫓으신!

예수님께서! 심지어 부활의 몸으로 엘리야와 모세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대단하신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죽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고난 가운데 버림 바

당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이 생활하며, 같이 먹고 마시는

예수님과 제자들은! 말 그대로 동상이몽!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합니다. 

다른 것을 꿈 꾸고 있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이런 제자들의 모습이 어떠셨을까요?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아무리 가르쳐도! 아무리 보여줘도 깨닫지 못하는!

아니 깨닫기를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자신이 가야할 길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을까요? 아무래도 자신이 제자를 잘못 뽑은 것 

같다고! 그래서 가난하고 미련한 어부 말고!

좀 똑똑하고, 쓸만한 인간들을 제자로 뽑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런데! 우리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십니까?

자신을 이용해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제자들을 향해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싸우고 있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 호통을 치시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시고 

그들을 가르치십니다. 오히려 그들이 논쟁했던! 그리고 

그들이 꿈꾸었던, 더 높은 자가 되는 길을 친히 가르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 예수님 사전에 포기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이미 제자들의 연약함을 다 아셨습니다.

그들의 인간적인 연약함, 사회적 연약함을 다 아셨습니다.

심지어 베드로가 자신을 저주하여 세 번이나 부인하실 것을

아셨습니다. 가룟 유다가 은 30개에 팔 것도 아셨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두려워 도망칠 것도 다 아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또한 그들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을 증거 할 것도 아셨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

예수님의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증거 할 것을 미리 아셨고.

담대히 많은 자 앞에서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증거 할 

것을 아셨기에 당장의 연약한 제자들의 모습에!

당장의 자신의 욕심에 따라 살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에

낙심하지도, 실망하지도, 그래서 그들을 포기하지도 

않으셨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를 향한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 동상이몽 아닙니까?

기도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예수님이 뜻하신 것과

전혀 다른 것을 구하는 모습과 마주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시는 예수님이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시기 때문

아닙니까?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과 함께

오늘도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께서 먼저 가신 그 길!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그 길을 기쁨과 감사로 따라가는 자가 되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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