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4월 19일 오늘의 묵상
2022-04-19
설교일시
2022.4.19
설교본문
요21:1-14
설교자
문현필 목사


오늘 본문의 배경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나타나신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숨어 있는 곳에 나타나셔서

평안을 전하셨고, 이후 믿지 못하는 도마를 위해 다시 한 번

나타나셔서 손과 옆구리를 직접 만져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미 두 번씩이나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갈릴리 디베랴 호수에서 제자들을 만나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3절)

예수님께서는 물고기를 낚던 어부를 사람을 낚을 자들로 

불러주셨지만, 제자들은 다시 3년 전 자신의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보면

늘 제자리 걸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예수님을 몰랐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러고도 내가 예수님을 믿는 자인가? 스스로 낙심하여 

머리를 쥐어 박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그들의 낙심이! 그들의 좌절이! 그리고 그들이 겪었던 실패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두 번씩이나 보고도 회복되지 

못할 만큼 컸다는 것을  베드로의 “물고기를 잡으러 가자”라는

고백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자들을 예수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스스로 포기한 제자들을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그냥 두시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낙심 가운데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4절)

뿐만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십니까?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마치 고생하고 돌아온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십니다. 그런데, 이는 단지 허기진 자식을 

먹이기 위한 아침상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디베랴 호숫가입니다.

디베랴 호수는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신 장소입니다.

바로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침상으로 차려놓으신 음식도

마침 물고기와 떡입니다.그렇다면,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차려주신 아침상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던 그 순간! 다함께 놀라워했으며 

기뻐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했던 희노애락의

모든 순간들이 아마도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자신들에게

하셨던 말씀이 떠오르며 지금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비록 

실패와 실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와 함께 했던 3년의 시간!

손을 맞잡고 걸었던 그 시간을 다시 떠올리라고 

친히 아침상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아침상을 차려주십니다.

그리고 고난과 아픔, 슬픔 가운데 지쳐 쓰러진 우리에게

밥 한술 떠 먹여주십니다. 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우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십니다.

저주하여 부인했던 베드로를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모두가 외면하여 떠났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셔서

다시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이 시간 동일하게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따뜻한 아침상을 준비해 놓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먹고 기운 내라고! 다시 일어나 함께 가자고!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그렇게 친히 차려주시는 예수님의 아침상을

잘 받아 먹고 회복되어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길을 감당하실 수 있길 축복합니다.

물고기 낚는 어부의 길이 아닌 사람을 낚는 자로

부름을 받은 사명의 길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실 수 있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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