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친히 제자들을 위해 

아침상을 준비하셨습니다.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아침상을 마주한 제자 중에 유난히 가슴 뜨끔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굴까요? 베드로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숯불 때문입니다. 숯불이라는 단어는

요한복음에 딱 두 번 나옵니다. 

20장 9절에 나오고 18장 18절에서 다시 한번 나옵니다.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이곳은 예수님께서 잡혀가셔서 심문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부인해도 자신만은 절대로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베드로! 하지만 장담과는 

다르게 베드로는 숯불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합니다.

그리고 지금 베드로는 다시 예수님을 부인했던 숯불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히고 불편한 자리가 아닐까요? 

도망가고 싶은 자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부르십니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그리고 16절과 17절에도 동일하게 베드로를 부르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십니다.

시몬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알기 전에 불렸던 이름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과거의 이름으로! 

그것도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시절의 이름으로 부르고 

계시는 것일까요?

요한복음 13장 37절에서 베드로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고 따르겠다고 호기롭게 말합니다. 

하지만, 이후 베드로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부인합니다. 

그럼에도 베드로의 이 말은 분명히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진심에 걸맞은 

믿음의 실력이 베드로에게는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누구는 알고 계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다 알고 계셨습니다.

이는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에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위해서 목숨도 버린다고 했는데, 

정말로 네가 나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사랑하고 있느냐? 

그런데, 그때 베드로는 어떻게 대답하고 있습니까?

“주님 그러하나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대답을 듣고 어떻게 하십니까? 

16절과 17절에서 재차 다시 묻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정말 네가 나를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사랑하느냐? 

정말 네 목숨을 다 바쳐 나를 사랑하느냐? 

과연 너는 그러한 삶을 살아낼만한 실력이 있느냐?

라고 집요하게 물어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듣고 싶은 대답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베드로가 어떻게 대답합니까?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십니다.”

이제야 베드로는 예수님의 의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질문에 근심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실력 없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신의 이름은 시몬에서 베드로로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실력 역시 베드로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결국 세 번씩이나 부인하는 

형편 없는 믿음을 가진 자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계속된 

질문 속에서 깨달았기에 근심하여 주님이 다 아신다고 

대답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실력이 없습니다.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늘 시몬입니다. 

베드로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무너집니다. 

뭔가 된 줄 생각하는 그 순간 바로 저주하여 부인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본래의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예수님 앞에서 할 수 있는 고백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주님께서 다 아십니다.”

나의 믿음 없음도 아시고! 나의 실력 없음도 

주님께서 다 아십니다. 그러니 제발 나를 도와주십시오. 

이 고백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할 그때!

우리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명을 주십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오늘 하루 우리 역시 내가 바로 시몬임을 기억할 수 

있길 축복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사랑할 

그 어떤 실력도 없는 자라는 사실을 주님 앞에 

인정하는 자가 되길 축복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아무런 능력도 없음을 이 시간 철저히 

주님 앞에 고백하시길 축복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무능한 나를 통해 드러내실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