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4월 28일 오늘의 묵상
2022-04-28
설교일시
2022.4.28
설교본문
시 79:1-13
설교자
문현필 목사


오늘 말씀은  남유다의 처참한 광경을 보여줍니다.

이방 나라의 침략으로 인해 성은 물론 성전까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뿐만아니라 시체가 공중의 새의 

밥으로! 또 짐승의 먹이가 될 정도로 수습할 겨를도 

없을 만큼의 비참한 상황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 성전 뜰에는 하나님께 바쳐질 

제물을 잡은 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성전이 이방 나라의 무차별 공격에 학살 당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피가 물같이 흘러넘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을까요?

오늘 시인은 이렇게 전합니다. 5절입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여호와의 노하심! 여호와의 질투!

즉 그들이 지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로 

징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은 자신들이 받는 고난이 그들이 

지은 죄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한 시인의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라는 질문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화를 풀어주소서! 

제발 우리를 향한 진노를 거두어 주소서!” 

라는 간절하면서도 겸손한 간구가 더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오히려 따지듯 하나님께 묻고 있는 시인의 태도가 

참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을 묵상하고 있을 때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가 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세 녀석이 

하도 속을 뒤집고, 엄마의 수고도 모른 채 

자기들 하고 싶은 것만 주장하길래 

속 풀이 겸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 위로라도 받으려는 심산으로 아이들의 행실을

열심히 고발하며 이 녀석들이 얼마나 염치가 없는지를 

한참 하소연하고 있을 때, 이 모든 것을 조용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는 단호하게 이렇게 한마디 하셨다고 합니다.

“염치 얘기하지 마라. 부모 자식 간에 염치를 자꾸 따지면

그건 부모 자식 관계가 아닌거다.”


오늘 시인의 하나님을 향한 태도 역시

참 염치없지 않습니까?

심지어 시인은 하나님께

비록 자신들이 지은 죄로 인해

갇힌 자가 되었고,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죽기로

정해졌다 할지라도 주의 크신 능력을 의지하여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간구가 가능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기 때문입니다.(13절)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자,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염치 따위는 생각할 필요 없이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언제든 고난 가운데 처할 수 있습니다. 

그 고난이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일 수도 있고, 

또한 오늘 시인의 고백처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어떠하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님이 누구신가? 

또한 나는 하나님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가?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생각할 때 

우리는 오늘 시인처럼 그럼에도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시인은 절대로 망할 수도 무너질 수도 없다고 

굳게 믿었던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완전 무너진 모습을 

보며 절망하며 한탄 가운데 시작했습니다.

감사와 찬양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을 보며 

시인은 고통 중에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시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

시인이 처한 현실이 달라져서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고통 중에 울부짖던 

시인의 입술을 감사와 찬양으로 바꾸어주었을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자신의 형편을 있는 그대로 

올려드리는 기도! 때로는 원수를 향한 보복을 간구할 정도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하나님 앞에서 토로하는 

기도를 통해 위로하시고,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시인은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 시인이 기도를 통해 경험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길 축복합니다. 그래서 내 자신의 문제! 

내 자신의 연약함! 내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눈물로 기도를 시작했을지라도! 기도를 마칠 때는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위로와 소망으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기쁨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실 수 있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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