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5월 9일 오늘의 묵상
2022-05-09
설교일시
2022.5.9
설교본문
삼상 1:19-28
설교자
문현필 목사


말씀 28절입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무엘을 한나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세요. 

라고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아들을

당시 제사장이었던 엘리에게 맡겨버립니다.

그런데, 한나는 결코 사무엘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당시는 보통 아이에게 세 돌 정도까지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나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길어야 3-4년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니 그 기간 동안 한나는 어떻게 했을까요? 

평생 사무엘에게 줄 사랑을 3년 동안 고농도로 

농축해서 1분 1초를 쪼개서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아이의 모든 것들을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최선을 다해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한나는 그런 사무엘을 때가 되자 어떻게 했습니까? 

자신이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젖을 떼자!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립니다. 


한나에게 있어 사무엘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한나는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해 고통 중에 심히 괴로워 

하나님 앞에 울부짖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괴로움을 돌보아주신다면!

기억해 주신다면! 그래서 아들을 주신다면!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린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니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 주셨습니까?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의 간구를 들어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무엘은 한나의 간절한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하나님께 다시 드릴 아들을 왜 한나는 그토록 

간절히 구했을까요?

 

그 이유는 한나가 고통스러워한 것은 아들 없음이 아니라!

그리고 한나가 절규하며 하나님께 간구했던 것은 

아들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확증”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불임은 저주였습니다. 왜냐하면 불임은 

하나님의 심판이자! 하나님이 버리셨다는 것을 

뜻했기 때문입니다. 한나에게 불임은 마치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나는 하나님께 확인 받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내가 버림 받았나? 

사람들이 다 나를 손가락질 하고 내 뒤에서 수근대는데, 

정말로 내가 당신께 심판 받은 존재인가? 

묻고 확인 받고 싶은 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한나가 구한 것은 사무엘이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이 과연 나를 돌보시는가? 나를 기억하시는가?'

에 대한 답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십니까?

아니다! 나를 너를 버리지 않았다! 나는 너를 잊지 않았다! 

나는 너를 생각하고 있다! 너의 간구를 다 들었다! 

나는 여전히 너의 주인! 너의 창조자! 너는 나의 소유! 

너는 내 것이라고 “사무엘”로 응답해 주시는 것입니다.

 

한나가 살았던 시대는 사사 시대입니다. 

사사 시대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왕이 없으므로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시대였습니다.

마치 한나의 불임처럼 모두가 저주 받은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랍고 충격적인 사실은 자신이 저주 받았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께 버림 받은 지도 모르고, 

하나님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하나님 없는 삶에 대한 고통도 애통도 없는 시대였습니다.

아무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 시대, 

아무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암흑과도 같은 시대에 누가 있었습니까?

하나님을 구하는 사람, 하나님을 찾는 사람, 

여전히 온 우주 만물을 다스리신다고 굳게 믿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간구했던 사람이 바로 한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간구의 응답이 바로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라는 

뜻의 사무엘이었던 것입니다.

 

사사 시대와 같은, 아니 사사 시대보다 더 

암울한 오늘날에도 한나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있으면 보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리의 간구를 들으신다!라고 더 당당히 외칠 수 있는

한나가 필요합니다.

아들 없는 설움에 괴로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세상을 보며 

안타까워하며 애통해하는 한나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온 세상 가운데 드러내 

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는 한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꺼이 하나님의 응답 앞에 나의 가장 소중한 

사무엘을 내어드릴 한나가 필요합니다.

성도님들이 모두 한나가 되실 수 있길 축복합니다. 

그렇게 한나의 기도를 올려드리므로

한나가 받은 응답 

'내가 너를 기억한다! 내가 너의 간구를 들었다!'라는 

사무엘의 응답을 모두 받으시고 돌아가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하며 

드러내는 하루 보내실 수 있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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