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 가라지 비유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땅에서 살아갈 때 반드시 방해 세력이 있음을 말씀합니다.
초대 교회에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도
교회공동체 내의 각종 이질적인 분파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본문의 답은 최후 심판 때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비유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곡식과 가라지는 추수 때가 되어 갈라내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유에 초점이 어디에 있을까요?
마지막 결론을 보자면 지금 당장 악을 척결하지 않아도
다 때가 되면 척결되게 되어 있다는 것에
초점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결론에만 주목할 수 없는 것은,
주인이 지금 당장 가라지를
뽑아버리지 말라고 한 이유입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아버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곡식을 손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이 비유의 초점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며 주님께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하늘나라를 이루고자 하는데
어째서 우리 주변에는 늘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조급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 때가 되면 거두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지금 마음을 쏟아야 할 것은 거두어야 할 곡식이다.’
이것은 문제의 해결을 유보하거나 얼버무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가라지가 문제가 되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안다면
더욱 곡식에 마음 쏟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척결해야 할 부정적 가치에 골몰하기에 앞서
지켜야 할 긍정적 가치를 더욱 소중히 하는 태도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그 방법이야말로
옳은 길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격려하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죄악을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고 겸손히 순종하여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정말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가 지켜나가고 키워나가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