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11월 6일 오늘의 묵상
2023-11-06
설교일시
2023. 11. 6
설교본문
욥3:1-26
설교자
문현필 목사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그 후가 어떤 일이 일어난 후인가요?

그 동안 쌓아놓은 재산을 다 잃은 후입니다.

재산 뿐만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한 명이 

아니라 모두 잃은 후였습니다. 이뿐아니라 자신은 온몸에

종기가 나서 질그릇 조각으로 긁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일어난 후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참다 못한 아내가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나 욕하고 죽으라“는 손가락질을 

받은 후였습니다.

 

이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자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을텐데!

라며 한탄합니다.

그런데!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예 죽음을 동경합니다. 차라리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어서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나를 어머니의 젖을 빨게 했는가?

차라리 죽었더라면! 지금쯤은 평안히 잠들어 쉬고 있었을텐데,

차라리 죽었더라면! 그 어떤 고난과 괴로움에도 해방되어 

자유를 누릴텐데.....라며 애타게 죽음을 찾습니다.

   

우리는 욥의 이런 모습에 당황합니다. 왜냐하면 2장의 욥과

오늘 본문의 3장의 욥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2장에 보면!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아내의 말에 욥이 

뭐라고 답을 했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욥은 결코 하나님 앞에 입술로 범죄하지 않았다고

말씀은 욥을 칭찬합니다.

그런데! 그랬던 욥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자신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애타게 찾습니다.

너무 고난이 극심하여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저버린 것일까요?

이런 하나님이라면 믿을 수 없다고 하나님을 떠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욥의 불경스러워 보이는 말!

전혀 믿는 자답지 못한 행동! 이 모든 것이 오히려! 욥은

자신의 이 모든 말과 행동을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믿었기에

아니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내 말을 듣는 아버지가 계시고! 내 화를 듣고 위로해 주실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그 사실을 믿기 때문에!

그럼에도! 외치고 그럼에도! 분노하고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욥의 모습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그 믿음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역시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가 될 수 있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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