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11월 8일 오늘의 묵상
2023-11-08
설교일시
2023. 11. 8
설교본문
욥5:1-27
설교자
문현필 목사


어제에 이어 오늘 엘리바스는 다시 한번 욥 앞에서

일장연설을 늘어놓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은 큰일을 행하시는 분이시고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행하시는 분이니!

또한 낮은 자와 애곡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분이니!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해 보라고 충고합니다.

더 이상 미련한 자처럼 분노하지 말고

어리석은 자처럼! 자신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지 말고! 이제라도 돌이킬 것을 권면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고통에서 구출해 주실 것이라 말합니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이러한 엘리바스의 충고는

다 맞는 말입니다. 악한 자를 심판하시는 하나님도 맞는

말이고!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 깨끗한 자가 없다는 말도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나님을 찾는 자를 구원하시며

하나님께 의탁하는 자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이 말도! 모두 100번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엘리바스의 이 옳은 말들이

욥에게는 결코 유익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욥을 더욱 분노케 했습니다.

더 아프게 했습니다.

마치 심한 상처에 소금을 치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엘리바스의 이 모든 충고의 말이

틀린 말이기 때문이 아니라! 옳은 말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이미 욥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욥이 모르겠습니까? 하나님은 의로우시며!

하나님이 거룩하시며! 하나님이 실수가 없으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하나님을 찾고 의탁하는 자를

위로하시며 고난 가운데에서 신음하는 자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겠습니까?

 

이미 욥은 이러한 고난을 하루 이틀 겪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 달째 죽을 것 같은 고난을 겪으며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 욥이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무슨 마음으로 그 모든 시간을 버티고 또 버텼겠습니까?

엘리바스의 충고대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또 하나님께 의탁하지 않았겠습니까?

제발 내 상처를 싸매달라고 제발 내 고통을 치유해 달라고

애원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지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차라리 가슴을 찢어 속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최후의 수단으로

하나님 앞에서 악다구니를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때

욥 곁에 있던 친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지금 욥에게 필요한 것은 아픔의 자리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비를 맞고 있는 욥에게 우산을 씌어주는

일이 아니라 비를 맞고 있는 욥 옆에서

같이 비를 맞아주는 것입니다. 그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그의 아픔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욥이 얼마나 많습니까?

욥과 같은 아픔 가운데 신음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때 섣부른 판단으로 옳은 소리 하기 전에

그의 아픔을 먼저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그의 상처를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그가 왜 절규하고 있는지, 그가 왜 분노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먼저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보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따뜻한 밥 한 끼! 따뜻한 차 한 잔 사주는

주님의 마음을 소유한 자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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