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11월 9일 오늘의 묵상
2023-11-09
설교일시
2023. 11. 9
설교본문
욥6:1-30
설교자
안용호 목사


욥6장은 5장에 나타난 엘리바스의 잘못된 권면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욥의 변명을

통해 고통에 빠진 형제에게 어떻게 대할 것인지 배워야 합니다.


극심한 고난에 빠진 형제를 대할 때 조심할 것이 무엇일까요?


첫째, 잘못된 말도 이해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고통 중에 있는 형제가 한 말을 가지고 책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엘리바스는 욥이 태어난 것을 저주하고 

죽고 싶다는 말을 하자 이런 책망을 했습니다.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욥5:2) 이 말이 욥의 마음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는데.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말은 상황이

너무 힘들다는 고백입니다. 그런 말을 할 때는 가르치거나

야단치지 말고 위로해야 합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얼마나 힘들면 그렇게 말하겠어. 내가 그런 고난을

당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할게" 아렇게 말해야 옳습니다. 롬12:15-16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못 살겠다고 하는 말은 비록 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살고 싶다는 구조의 손짓으로 보아야 합니다. 


둘째, 따뜻한 말로 동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엘리바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를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욥5:17-18) 죄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사람에게 그의 말은 매우 적절한 말입니다.

그러나 엘리바스는 지금 욥이 당하는 끔찍한 고난의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고난을 당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성도에게

허락하신 고난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내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엘리바스는 

끔찍한 고난에 빠진 욥을 동정해야 합니다. 욥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10절)

엘리바스가 욥의 죄를 추궁하자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칠 줄 모르는 고통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죄 때문에

받는 고난이 아닌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위로한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한탄을 합니다.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느니라."(14절) 지금 욥은 친구들의 잔인한

정죄보다 따뜻한 동정을 받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 중에 있는 형제에게 마음을 담아 따뜻한 

위로를 보내야 합니다. 


셋째, 옳은 말도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욥은 이런 탄식을 합니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25절) 옳은 말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욥이 당하는 고통을 오직 죄의 문제로 

이해하고 하나님을 찾고 회개하라는 말은 분명 옳은 말이지

욥이 당한 고난의 원인이 아닙니다. 옳은 말이라도 바르게 

분별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고난 중에 있는 형제를 정죄하는

말이 됩니다. 그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이제 원하건데 너희는

내게로 얼굴을 돌리라 내가 너희를 대면하여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리라."(28절) 이것은 친구들이 정죄하는 마음으로

욥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욥은 제발 나를 보고 나의 고통을 헤아려 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욥은 이런 말을 합니다.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29절) 욥은 자기들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정죄하는 것이 악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욥의 의로운 삶을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고난 중에 있는 형제에게 옳은 말을 할 때가

있지만 그것은 본인이 깨닫고 돌이킬 때 해야 합니다. 

고난의 원인도 모르면서 대뜸 회개하라고 하는 태도는 

고난에 빠진 형제를 더 힘들게 합니다. 

차라리 고난 중에 있는 형제 곁에서 잠잠히 기도하며

안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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